유승민 "'탄핵 반대' 중진 비대위원장 임명, 당 골로 가는 것"
김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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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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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8일 국민의힘을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했던 중진 의원 중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을 앉히면 당이 속된 말로 '골로 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김태현의 정치쇼'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내란을 당론으로 반대한 데 대해 국민의힘 전원이 꿇어앉아서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에서 싸우겠다고 하니까 '어떻게 하면 도와줄까' 하고 있는데, 앞으로 국민한테 어떻게 표를 달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당을 확 바꿀 수 있는 인물이 비대위원장이 돼서 취임하자마자 국회의원 전원을 데리고 무릎 꿇고 사과하고, 새로운 보수의 길로 가겠다고 약속해야 한다"며 "탄핵에 반대하는 중진들끼리 비대위원장을 한다? 그럴 바에는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그냥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지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에 대해 국민하고 싸우겠다고 하는데, 당이 거기에 계속 따라간다면 당을 망하는 길로 이끌어서 집단 자살하는 레밍과 다를 바 없다"며 "이제는 윤 대통령을 철저하게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보름 동안 국민의힘이라는 여당이 대응하는 모습은 정말 잘못됐다"며 "12월3일 밤의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 당에서 반성문 한 장 안 나오고 있고, 자기들끼리 권력투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과 탄핵 국면은 이미 지났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이미 잘못된, 지난 일을 갖고 집착하고 있다"며 "(탄핵 문제는) 헌법재판소에 맡겨놓고 당이 어떻게 바뀔지에 모든 초점을 집중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윤 대통령 같은 대통령이 앞으로 우리 당에서 안 나오도록 만들 것인지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국민 보기에 완전히 극우당 비슷하게 이상한 당이 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 문제의 본질에 대해 각자가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사람이 윤 대통령이고 반국가 세력인데, 국민의힘이 분명한 입장을 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정당으로서 존립할 수 없다"고 했다.
또 "8년 전 탄핵에 찬성했던 사람들이 그동안 변신해서 당의 주류가 됐다"며 "어떻게 85명이 (탄핵소추에) 반대할 수 있나. 탄핵하면 '이재명한테 정권 갖다 바친다, 망한다'는 생각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지난 16일 사퇴한 한동훈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 찬성을 주장했던 것에는 "탄핵 표결 전에 직을 걸고 '당론 부결'은 안 된다고 해야 했다"며 "당론으로 탄핵을 반대한 당, 비상계엄과 내란을 옹호한 당으로 비치는 거 아닌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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