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소방관' 계엄령 여파 속 개봉…'모아나2' 제치고 예매율 톱

박선호기자 승인 2024.12.04 15:38 의견 0

전날 밤 비상계엄령 선포의 여파로 극장까지 혼란을 겪었던 가운데, 4일 오전 계엄이 해제됐다. 이 가운데 4일 바로 오늘 한국 영화 ‘1승’(감독 신연식)과 ‘소방관’(감독 곽경택)이 동시에 개봉해 ‘모아나2’(감독 데이비드 데릭 주니어), ‘위키드’(감독 존 추) 등 외화들과 정면 승부를 펼친다. 특히 ‘1승’과 ‘소방관’은 개봉일인 이날 오전 박스오피스 1위인 ‘모아나2’를 제치고 전체 예매율 톱2를 차지하고 있다. 장르는 다르지만 따뜻한 정서와 뭉클한 감동 스토리를 그리는 두 한국 영화가 외화들의 독주를 막고 추운 겨울 극장가에 온기를 불어넣어줄지 주목된다.

4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승’과 ‘소방관’은 현재 실시간 예매율 전체 1, 2위를 기록 중이다. ‘1승’은 오전 9시 기준 예매율 20.5%, 사전 예매량 8만 671명을 기록했으며, ‘소방관’이 예매율 18.8%, 사전 예매량 7만 4119명을 나타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모아나2’는 전체 예매율 3위로 사전 예매량 6만 6692명을, ‘위키드’가 4위로 3만 8982명의 예매 관객수를 기록했다. 송승헌 조여정 박지현 주연 한국 영화 ‘히든페이스’(감독 김대우)가 예매율 5위(사전 예매량 2만 878명)다.

이날 개봉하는 ‘1승’은 이겨본 적 없는 감독과 이길 생각 없는 구단주, 이기는 법 모르는 선수들까지 승리의 가능성이 1도 없는 프로 여자배구단이 1승을 위해 도전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 배구를 소재로 다룬 영화는 ‘1승’이 처음이다. 배우 송강호와 박정민, 장윤주가 주연을 맡았으며 실제 배구선수 및 모델 출신의 신예 배우들이 꼴찌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선수들로 활약해 풋풋한 열연을 펼친다. 송강호는 인생이 패배 뿐이다 자신처럼 꼴찌인 핑크스톰 팀을 만난 배구감독 ‘김우진’ 역을 맡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비롯해 한유미, 이숙자, 신진식 등 배구계 스타들과 배우 조정석의 카메오 지원사격으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방관’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 이야기다. ‘친구’, ‘극비수사’ 곽경택 감독의 스크린 연출 복귀작으로 주원, 곽도원, 이유영, 유재명, 이준혁, 오대환, 김민재 등이 열연을 펼쳤다. ‘소방관’은 음주운전 혐의로 자숙 중인 배우 곽도원이 출연해 그의 복귀작으로 눈길을 받기도 했다. 다만 곽도원은 ‘소방관’의 공식석상 및 홍보 일정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소방관’은 영화 수익금 일부를 대한민국 소방관들의 처우와 장비 개선을 위해 기부하는 ‘기부 챌린지’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한국 영화 모두 코로나19로 극장 상황이 침체 후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오랜 기간 개봉을 기다려왔던 작품이다. 수년간 빛을 보지 못했다가 극적으로 세상에 나온 만큼, 두 영화가 의미있는 결실을 거둘지 주목된다.

박스오피스 순위에서는 ‘모아나2’가 7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모아나2’는 전날 하루동안 5만 9461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수 148만 9646명을 기록했다. ‘위키드’가 2위로 같은 날 3만 3943명이 관람해 누적 관객수 126만 4650명을 나타내고 있다. ‘히든페이스’가 3위로 2만 7778명을 모아 누적 관객수 78만 1296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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